201126
1. 잉어빵+버터

어떤 인터넷 사람이 맛있대서 속는 셈 치고 먹어봤는데 공룡 맛있어서 다 먹어치웠다. 앙버터보다 맛있다! 역시 제철 음식이 최고!
2. 알맹상점
브리타 필터 다 쓴 걸 모아서 본사에 보내는 운동(해외에서는 필터를 재활용해서 다시 쓰고 그런다는데 한국은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쓰레기통에 버려야만 하는 현실이라, 한국에서도 똑같이 대우해달라 의견을 내는 운동이다)을 11월까지 한대서 택배로 보내려다가 주말에 바람 쐴 겸 갔다 왔다.
(참고로 직접 둘러보시라고 알맹상점의 인스타 페이지 링크를 가져와봤습니다)
https://instagram.com/almangmarket?igshid=14wncx61op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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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가에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단이 있다. 가게는 한 층 올라 2층인데 좁으면 좁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예상보다 넓었다. 그리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주말이어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직원은 두 사람이었는데 한 분은 카운터에서 결제하면서 가게 시스템 및 상품 설명을, 다른 한 분은 상품 정리하고 누군가가 바닥에 흘린 거 닦기도 하고 입장한 사람들한테 QR코드 찍고 개수대에서 손 닦으라는 안내 등등 두 분 다 정말 바쁘고 열정이 넘친 데다 친절했다.
안내에 따라 QR코드 찍고 개수대에서 비누로 손 닦고 브리타 다 쓴 필터 건네주고 무슨 쿠폰을 받았다. 우유팩, 커피가루, 운동화 끈 등 폐기물들을 가져오면 마저 찍어준다고 했다. 다 모으면 무슨 혜택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읽으면 알겠지만 알맹상점은 알맹이만 팔기를 추구하는 가게라 비닐포장, 일회용품 사용을 반대한다. 친환경적인 상품이나 소비자가 미리 담을 통을 가져와 그 무게만큼 담아 결제하는 화장품, 세안제, 차 등이 있다.

나는 이 수분크림을 눈여겨봐서 좀 담았더니 18,900원이ㅋㅋㅋㅋㅋㅋ 나와버려서 당황하고 쇼핑은 여기까지 했다. 첫판에 목표금액을 넘겨버려서 급 종료했다. 긴 줄을 서서 결제했고 카운터 계시던 분이 뭔데 이렇게 비싸냐고 하시면서 900원은 깎아주셨다(이 행동으로 보아, 사장님일 것 같다. 사장님이 아닌 이상에야 즉흥적으로 물건값을 깎아줄 리는 없으니까)!
물건 하나를 사면 쓰레기 세 개가 생기는 것 같다. 포장을 분해해서 재활용할 것을 추리고 정리하고 모아버리는 자체도 지치는 일이지만 애초에 파는 입장에서 필요 이상의 쓰레기를 같이 사지 않게끔 하는 제한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좋은 취지의 가게가 부디 조금이라도 더 오래 남아있고 또 더 생겨서 최대한 쓰레기를 덜 만드는 소비를 하고 싶은 건 지나친 긍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