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2. 00:22ㆍ소비러/오프라인
211211(이 날짜도 재밌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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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달리는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볼 게 많다고 하는 평을 보고 고민하다가 갔는데 역시 취향이 아니면 안 갔어야 했다…
코로나로 인원 제한이 있어서 1시간 후에 입장을 해야 했다. 현장에서 입장 대기...가 있는 줄은 몰랐어서 일단 여기부터 좀 그랬다. 그런데 어째... DDP까지 왔는데 또 안 보고 돌아가기는 싫었어서 대기했다.
솔직히 현장에서 대기 신청하는 것보다 아예 예매부터 시간까지 예약하는 게 좋지 않나. 현장 상황이 어떻게 될 줄 알고.
건너편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도 구경하고 방황하다가
달리기 대회를 구경할 수 있었다. 지금 찾아보니까 '2021 GARMIN 열정 레이스 5K' 였던 것 같다. 참가자들이 무동력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던 게 너무 대단해서 달리전을 대기하는 게 안 지루했다.
그리고 시간이 돼서 입장을 했더니 또 입장의 입장줄이 있었다... 위 사진은 대기하던 중 봤던 짧은 영상인데 개미가 모여서 달리 글자를 만들었다가 사라지는 내용이다. 개미들이 움직일 때 바닥에 쌀 떨어지는 소리 같은 게 나서 기괴해서 달리 전이랑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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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99%가 촬영이 안돼서 감상만 적어본다.
입장도, 입장의 입장도 대기했지만 전시관 내에서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젠 전시는 정말 오픈 시간 아니면 안 가는 게 낫겠다고 다짐했다.
달리전이라서 그런지 동선이 곡선이고 나선이고 그랬다.
돈키호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는 정말 좋았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앨리스보다 더 이상하고 멋져서 멈춰서 꽤 오랫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앨리스도 항상 반복하는 시그니처의 '줄넘기하는 소녀'로 표현했다. 줄넘기하는 소녀 표식도 탑에 달린 종에서 떠올린 형상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디즈니랑 같이 협업했다던 영상 '데스티노'는 달리의 움직이는 작품 모음 같아서 좋았다.
달리는 꿈만 꾸고 싶었다던 사람답게 작품의 배경들도 너무 일관성있게 멋있었다. 공기마저 멈춘 것 같은 황폐한 곳에 전부 멋진 하늘들이 떠 있었다.
달리의 연애사는, 남편과 자식을 데리고 찾아온 10살 연상의 유부녀인 갈라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죽을 때까지 이 사람만을 사랑한 순애보였다는 것에 놀랐다.
게시글을 쓰면서 정리해보는데 볼 게 많긴 했다. 그런데 대기가 너무 많으니 달리전을 볼 의지가 있다면 부디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서 가서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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