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ATURE LIFE SEOUL

2022. 1. 8. 22:00소비러/오프라인

211117
MPX 갤러리, 여의도 IFC몰 L3층

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작품은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잘 보고 있었는데 서울에 전시를 한 대서 가려고 했는데 세상에! 누군가가 올린 움직이는 바게트 열차(작품명 신빵센) 동영상을 보고 너무 좋아서 갔다.

L3층까지 가서 방향을 잘못 잡아서 CGV까지 갔는데 전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한다.
2의 미니어처 인형이 십만 개 이상은 될 거라는 거에 놀랐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또 제대로 분류해서 정리를 했는지 대단했다.

4에서 인형의 포즈, 색을 수정하기도 한대서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8이 사실 제일 중요한 과정인 것 같다. 색 조정 등으로 사진을 편집하는 게 진짜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 전시로 알았다.

작가의 이력과 함께 있던 시그니처인 브로콜리(역광이라서 까맣게 나왔지만 초록색의 브로콜리다)와 작가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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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사진 또는 사진과 같이 원본 모형이 같이 전시됐다. 사진도 액자를 잘 보면 원본 모형 일부가 붙어있기도 해서 이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작품명 밑에는 일본어로 말장난 설명도 같이 있기도 하다.

"옥~수로 땄습니다"

옥수수를 먹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해서 이게 너무 좋았다. 옥수수를 먹은 부분을 수확하는 밭처럼 표현하다니.

타이니랜드

부엌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꾸민 놀이동산.

봄빛으로 갈아끼우다

이 작품은 정말 실물 미니어처가 너무 예뻐서 감탄했다. 다른 것들은 솔직히 실물이 사진보다 덜 했다.
그래서 이 전시가 '미니어처 전시전'이 아니라 '미니어처 사진 전시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이 작품은 예외였다. 솔직히 내가 찍은 사진도 실물의 예쁨을 제대로 못담았다.

구름와상

구름와상은 일본어인 '쿠모(구름)와상'을 번역했다. 이외에도 말장난하는 제목이 꽤 많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밟아보고 싶은 구름이다.
이 사진 옆에는 작은 포토존도 있다.

It Has Cold Beer

구름와상이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이라면 이 It has cold beer의 맥주 세상은 애주가들이 원하는 세상일 것 같다. 저 거품 위의 있는 모든 것들이 실제라면 가라앉겠지만 흰 거품을 눈으로 표현해 떠있는 게 재밌었다. 또 별개로 굉장히 시원한 맥주여서 유리잔에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힌 것까지 표현이 잘 돼서 더 재밌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거대한 브로콜리와 함께 있던 벤치와 작가의 브로콜리 그림

옥수수 연료 로켓

처음의 옥수수 밭도 좋지만 이 옥수수 로켓도 좋았다. 옆에 또 다른 옥수수인 베이비콘을 엔진, 팝콘을 연기로 다양하게 표현한 것도 재밌었다.

나 이제 큰일났음메~

외계인들이 소들을 납치한다는 미스터리 같은 것도 표현했다. 귀엽다.

귤 우주선

귤 우주선을 타고 나온 귤 외계인과 조우하는 장면 같은 이 작품도 재밌었다.

신빵센

그리고 대망의 신빵센! 일본의 고속열차인 신칸센에 빵을 더한 말장난 제목의 이 작품은 실제로 15초 정도의 주기로 레일을 달려 돌아온다.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다.

사진이 좀 깨졌지만 자세히 보면 '서울'역 표시도 있고 이번 전시 포스터도 컵 벽에 붙어있다. 전시 전체가 정말 디테일이 가득하다.

작가가 그린 신빵센

가을 숲에서 우리 모두 김~치

서울전을 기념해서 만든 김치와 고춧가루로 만든 가을 풍경.
소올직히 이건 별로였다.... 실제로 보면 저게 김치야?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김치 같지 않았다.

위의 작품을 그린 이 그림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끝이다.

업로드한 작품 외에도 더 많고 유쾌하고 재밌었다. 지금 찾아보니까 전시는 2/6 일요일까지로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