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9. 12:00ㆍ소비러/오프라인
뮤지컬 데스노트
220413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고은성 / 김성철 / 장은아 / 강홍석 / 케이
위키드 때처럼 계속 보려고 기다렸다가 마침 오랜만에 해준다고 하여,,, 예매대기까지는 걸어놓고 포기했는데 마침 돼서 봤다. 홍광호 라이토가 유명한 건 알았으나 된 건 고은성 라이토였는데 볼 수 있는 게 어디냐며 감사히 보러 갔다.




이 오늘의 캐스팅.. 사진을 찍는데 대기만 10분 이상을 했다면 믿으실까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 2차에서는 줄 서는 걸 포기하고 옆에서 찍었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여기에도 오늘의 캐스팅이 있어서 또 찍었다. 그리고 바닥에 라이토처럼 데스노트가 떨어진 것 같은 것이 있어 반갑게 찍었다.
이 글에는 뮤지컬 <데스노트>와 관련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2층 17열의 완전 중간이었다. 배우들 표정 연기가 잘 보인다(참고로 내 교정시력은 1.5, 1.0이다).
스크린 배경을 영리하게 잘 썼다. 대기 화면의 저 이상한 선들은 시계의 시침과 분침으로 시계방향으로 제각각 움직인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까 스크린 배경으로 바꾼 게 이번 삼연부터고 이게 엄청난 발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1부에서는 학생이 칠판을 보는 무대 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뒤통수를 보인 교실에서 시작해서 스토커에게 쫓기던 미사가 노트 줍는 것에서 끝난다.
생각보다 안 민망하게 무대화를 잘했다. 의상도 코스프레 같은 느낌은 아니고 한국화가 잘 된 것 같다. 근데... 미사의 넘버, 의상, 안무가 너무 구리다... 요즘에 어떤 아이돌이 저렇죠?.... 근데 류크나 사유가 자꾸 부르니까 노래는 적응됐는데 진짜.. 안무랑 의상은 쓰는 지금도 못참겠다. 너무 구리다....
원작 만화를 본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원작과 엔딩이 다르다. 원작 만화는 1부에서 L이 라이토에게 져서 죽고 2부에서 L의 의지를 잇는 니아와 멜로가 나오고... 갑자기 스토리가 힘을 잃고 이상하게 끝난 걸로 안다. 혹시 1부에서 모두 끝나는 이 뮤지컬의 엔딩이 원래 작가가 원하던 거였나 싶다. 뮤지컬에서는 라이토가 렘을 이용해 L을 죽이고 L이 죽은 것에서 지루함을 느낀 류크가 라이토를 직접 죽인다....
그리고 엔딩도 엔딩이지만 데스노트를 성인이 돼서 다시 보니까 ㅋㅋㅋㅋㅋ 라이토가 정말 머리가 꽃밭인 어린애였다. 결과적으로 그가 정리한 범죄자들이 노약자들에게 취약해 치안이 좋아진 건 지금 생각해도 그런 라이토여서 가능한 것 같고.
+나는 류크로 자랐다.... 인간들끼리 머리싸움하고 그러는 게 너무 재밌었다. 너네 그렇게 재미없게 끝낼 거면 다 죽어! 이런 류크의 쾌락주의+염세주의 엔딩도 이해가 간다.
그래도 데스노트에 나올 건 다 나온 것 같다. L과 라이토가 기싸움하면서 테니스의 왕자같이 테니스 친 것도 아주 재밌게 연출됐다. 스크린 배경으로 테니스장 전체가 90도씩, 180도씩 회전하는 게 재밌었다. 그리고 미사 고문(...)씬까지 나와서 조금 놀랐다. 평범한 옷으로 입히긴 했는데 설마 하던 오타쿠 조금 놀랐어요.
라이토는 노트를 쓰면서 점점 인간성을 잃고 악마화가 되는데 그걸 표현하는 대상이 오빠를 존경해 마지않는 애교쟁이 여동생이다. 여동생이 사신만큼이나 굉장히 만화적이었다.
렘 역할의 장은아 배우, L의 김성철, 라이토의 고은성, 미사의 케이... 전부 다 노래를 잘했다… 근데 진짜 캐릭터 넘버 자체가 홍광호한테 딱일 것 같다.. 그리고 렘 역할에서 김선영 배우가 보고 싶더라니 이번에 김선영 배우도 더블 캐스팅이다. 이건 진짜 또 봐야 하는 걸까, 아니 또 볼 수만 있다면… 홍광호, 김선영으로 또 보고 싶다… 홍광호 캐스팅 표 진짜 없다. 못 본다고 하니까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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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차
220430
홍광호 / 김성철 / 김선영 / 강홍석 / 케이
네. 고민하다가 결국 라이토와 렘의 홍광호, 김선영 배우만 다르게 해서 또 봤지 뭡니까. 3층이라도 겨우 잡아서 갔다.



이번에는 줄 서지 않고 옆에서 찍고 갔다....

대신 2층에서라도 줄을 서서 찍어봤다.

충무아트센터 3층은 8열까지라... 거의 맨꼭대기, 맨 뒤에서 봤다. 들었다고 하는 게 맞겠지만. 3층에서 내려다보니까 배우들이 미니어처나 홀로그램처럼 보인다... 당연히 무대보다 천장이랑 더 가깝고 배우들 이목구비가 어딨는지 정도만 알 정도다(3층이니까 망원경은 당연히 들고 갔다). 그런데 샤롯데 3층보다는 잘 보였다....
기대하던 홍광호 라이토는 일단 큰 임팩트는 없다. 가볍게 연기하는데 역시는 역시다. 굵고 낮은 목소리를 낼 때 진짜 좋다. 그리고 류크랑 합도 잘 맞았다. 류크가 라이또 라이또 라이 또라이(...) 헛소리 장난하는 것도 잘 맞는다.
김선영 렘은 역시… 첫 대사부터 좋았다… 노래는 장은아 배우랑 비슷하게 좋다. 둘이 음색은 다르지만 다 좋다..
미사미사 콘서트를 보고 여동생이 우리 오빠 최고~하면서 노래 부를 때 왜 미사가 갑자기 나타나서 같이 합창하나 했는데 다시 보니까 위치가 위부터 미사, 라이토, 여동생으로 라이토가 중간에 있다. 라이토가 데스노트의 세계와 어울리지 않는 일종의 선과 같은 여동생과 그 여동생이 자랑해 마지않는 멋진 오빠인 라이토, 데스노트를 곧 주울(이 장면 뒤, 1부 끝나기 직전에 미사가 데스노트를 주움) 미사와 키라를 사랑하는 미사와 키라인 라이토를 표현한 것 같다....
2부
확실히 김선영 렘은 가볍다. 근데 또 절절해서..ㅠㅠ 기대하던 대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장은아 레무도 좋았어서 보는 내내 떠올랐다.
홍광호 라이토는 진짜 개구쟁이에서 사악한 악당까지 넘나드는 걸 잘해서 라이토 역할이 맞춤옷 같았다. 라이토 의상은 시간이 갈수록 옷 색깔이 어두워지는 것 같다(교복 ㅡ회색 후디ㅡ짙은 후디ㅡ검정 상하의)... 이것도 악마화를 보여주는 걸까.
그리고 또 보니까 역시 테니스 신이 재밌다.
그리고 두 번 보니까 1회 차에선 못봤던 디테일도 찾았다. 시부야 거리에서 라이토와 미사가 만날 때 미행하던 모기도 이제 봤다. 대학교 입학식에서 L과 라이토가 대화, 생각할 때 단상에 선 사람이 멈추지 않고 입모양으로 연설하고 있다. 테니스장 바닥이 움직일 때 테니스장 천장도 같이 회전한다. 그리고 미사가 라이토 학교에 왔다가 팬한테서 도망갈 때 같이 왔던 김선영 렘도 깜찍하게 뛰어갔다.
기분상인지 모르겠는데 2회 차 때 깜찍 발랄 연기가 특히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봐도 맨 마지막에 모든 걸 말할 때 밝고 가벼운 넘버는 노잼… 형사 부분도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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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김에 극이 내려갔나 봤더니,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으로 옮겼네... 이렇게 공연관을 바꾸기도 하는 구나. 또 언제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모르니... 볼 수 있을 때 꼭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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