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2. 19:00ㆍ소비러/오프라인
뮤지컬 적벽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좋다, 좋다 들었지만 정말 좋아서 2차를 봐버렸다. 관극 전에 네이버 후원 라이브로도 봤었는데 정말 실제로 봐야 한다. 정말 지금도 앓고 있어서 주기적으로 검색해서 듣기도 한다. 최고다 진짜...
220825
추현종/황규철/한진수/이진주/전효정 (바뀌는 캐스팅만 적었음)
관극 전, 공연장 근처에 있는 포스터나 현수막을 보면 항상 신난다. 비행기 타기 직전에 보이는 비행기 같이.
이 날의 캐스팅
우연히 앞에 좌석이 있어서 냉큼 앉았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가깝고 좋았다...!
또, 적벽은 커튼콜 촬영이 가능해서 찍었다.
이렇게 레이저도 솨솨솨 나오는 엄청난 극이다... 절대 직관하지 않으면 그 강렬함을 모를 것. 근데 정말 1층에서 봐야 한다... 이것도 2층 가서 보니까 잘 안 느껴진다.
멋진 엔딩
벅찬 마음에 뭐라도 안 사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산 배지들. 하나는 큰 가방에 잘 달아주었다.
정말 좋다, 좋다 많이 들었는데 못 보고 이제 봤다. 보고 나서도 '와 이걸 자기들끼리만 봤다고?'라는 짧은 생각과 함께 아, 이래서 자꾸 보라고 권한 거라고 납득했다. 그렇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적벽을 아직 안 보거나 못 봤다가 꼭 보라... 1층에서....
네이버 후원 라이브도 봤지만 그때 내가 뭘 봤는지, 기억나는 거라곤 '네 이놈 조조야'와 고수가 천사링 달고 파닥파닥 했던 장면뿐이었다. 정말 직관해야 한다. 직관을 해야만 그 웅장함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인물이 너무 많고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고 강렬한 아이라인과 전위적 한복 의상 등에 진입장벽?
곧, 적응된다. 극에 몸을 맡겨라. 듣다 보면 들린다.
내용? 안 어렵다. 다 아는 내용이다.
초반에 벌건 웨딩드레스 입은 사람이 조조다. 조조가 득세한 시대에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로 형제의 맹세를 나누고(장비 이 장면에서 혼자 잔 크기가 사발 크기어서 진짜 웃겼다. 그리고 와, 이런 개재밌는 역할을 젠더프리 여성 배우가 더블캐스팅이라고? 하고 바로 극 보는 내내 생각하다 다 보고 나오면서 2차 예매함) 삼고초려로 공명 선생 영입하고(공명선생도 여성 배우였다. 이 극이 극찬받는 데엔 진짜 젠더프리가 한몫했다. 정말 새삼스럽지 않게 너무 재밌어진다.) 오나라에 군사 빌려달라고 하고 겨울에 동남풍 불게끔 제사 치르고 성공해서 위나라 군대 쓸어버리고 조조는 겨우 목숨만 남긴 상태에서 관우가 고민하다 애증의 조조의 목숨을 살려주고… 이걸 공명이 각서까지 썼는데 또 이러냐... 목숨으로 갚아라! 하는데 장비, 유비가 도원결의 운운하고 병사들도 싸잡아서 자길 먼저 죽여달라… 하여 공명은 별 수 있나. 새 목숨 산다고 생각하고 큰일을 해달라며 관우의 일을 심각하지 않게 해결하시는 공명선생… 그렇게 아자아자 관우 힘낸다! 하고 끝난다.
꽂힌 포인트:
1. 국악과 판소리로 귀를 씻자. 신토불이,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 첼로나 드럼, 일렉기타랑도 너무 어울려서 멋지다.
2. 젠더프리. 자룡 선생… "남녀, 백성들아" 첫 대사부터 알았다. 난 이 적벽과 조자룡, 당신을 기다려왔다우. 가 된다는 것을...
3. 군중의 위압감. 다수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맨발로 쓸고 구르고 뛰고 우르르 와서 정권 찌르기를 한다. 정말 멋있다. 군중이 한복의 반치마 부분을 싹 걷어내서 반만 앉는 것도 멋있고 하여간 다 멋있다.
4. 독무의 아름다움. 유비의 공명 구애 댄스? 부채로 추는데 진짜 대단했다. 꼭 1층에서 봐야 한다. 그리고 공명이 동남풍 바라면서 추는 유연한 춤도. 박력도 박력인데 유연성도 너무 대단하다.
5. 그냥 최고. 판소리에 삼국지 뮤지컬이지만 레이저요? 찰떡입니다. 장관이고요. 무대가 거의 변경이 없다. 조조가 잠깐 매달렸던 장치 추가 정도가 다인데, 안 지루하다... 그냥 군중이 재미고 핍진성이고 개연성이다… 삼국지라는 중국 스케일? 충분히 그들이 작은 무대에서 다 보여줬다. 다 강렬하고 멋있다….
그래서 바로 여성 배우 장비 캐스팅으로 2차 예매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벅찬 마음을 공유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극을 보고 나오는데 푸른 바다의 영상이 나온 게 멋져서 찍었다.
벅찬 마음에 걷다가 광화문 쪽을 공사 중인 것도 찍었다.
-
2차
220917
오단해/정지혜/박자희/이진주/전효정
친구들 꼬셔서 같이 봤다.
1차에서 보자마자 2차로 예매한 것은 코로나 이슈로 공연 취소가 됐다. 하지만 적벽을 더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인지라, 예매하려니까 회사 복지몰에 마침 적벽 할인이 있어서 친구들한테 먹였다.
2차의 캐스팅
좌석은 2층. 할인표라 어쩔 수 없지만.
이건 '손글씨 대사 티켓 이벤트(9/13~18 공연만)'로 받았다.
친구들한테 달라고 해서 받았다. 하하.
2층에서도 추가로 이런 게 있더라.
역시나 커튼콜은 촬영이 가능해서 찍었다.
2층은 이렇게... 멀고.... 무대의 일부가 잘려 보인다.
확실히 2층은 아쉽다. 당연하지만 1차에서 봤던 그 감동이 없다...
얼굴 윤곽만 흐릿하게 보이고 춤 동작이나 군무의 위압감도 덜 하다. 음향도 잘 안 들리는데, 진짜 그 와중에도 자룡의 대사와 조조의 창은 꽂히듯이 잘 들려서 감동했다… 또, 프롬프터도 잘 안 보이고 무대에 나타나는 등장인물명, 곡명, 전투명 등의 간단한 글자도 2층에서는 잘 안 보였다.
1차 때 내가 느낀 그 벅참을 내 친구들에게도 경험시켜주고 싶었지만 아쉬웠다... 그래도 처음 봤던 친구들은 재밌었다고.
그리고 장비, 도창을 여성 배우로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이전에 여성 배우 조조도 엄청 재밌었을 것 같다. 2층이 아쉬웠지만 또 봐도 재밌었다...
'소비러 > 오프라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미저리 (0) | 2023.04.22 |
---|---|
[서울] 2022 안예은 단독콘서트 [창고대방출] (2) | 2023.04.20 |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안드레아스 거스키 사진전 (0) | 2022.11.14 |
(여자)아이들 콘서트 2022 ㅡJUST ME ()I-DLE (2) | 2022.10.03 |
2월부터 5월까지 자잘하게 가서 본 것들 (0) | 2022.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