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0. 16:27ㆍ소비러/오프라인
연극 아마데우스
광림아트센터 BBCH홀
210212
: 차지연, 강영석, 홍서영, 유희지, 한동훈
차지연 배우 극을 기다리다가 개막하자마자 예매했다가 한지상 배우한테 성추행 논란 있는 거 확인하고 예매 취소했다가 하차하고 나서 다시 예매했다...

가보니까 광림교회 건물 안에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열도 재고 나눠주는 온라인 문진표 QR에 기입하고 표를 받았다.


이날의 캐스팅은 이러했다.

역광이라 제대로 안 보이지만.
입장은 이 패널 뒤의 계단을 올라가서 했다.

E열이라 기대했는데 정말 배우들 이목구비, 표정까지 다 보여서 좋았다.
극 줄거리는 영화 '아마데우스'와 똑같다. 천재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하다 결국엔 좌절하는 범재 살리에리의 이야기다. 실제로는 두 사람은 공동 작품을 만들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는 하는데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는 만큼 사실보다는 천재 일인자와 열등감 있는 이인자의 원형으로 영원히 남을 것 같다.
이 글에는 연극 <아마데우스>와 관련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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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모차르트의 시점에서 그의 내면에 집중되다보니 살리에르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연극 아마데우스에서는 영화 아마데우스와 같이 살리에르 시점에서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갈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연극이라서 그런지 뮤지컬처럼 주연들이 노래를 직접 부르진 않았지만 음악가들의 생애를 다루다 보니 음악이 많아서 다채로웠다. 그리고 음악도 그냥 듣는 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살리에르의 감상하는 표현들이 너무 맛깔났다. 살리에리 표 음악 해설 콘서트나 유튜브, 인스타 라이브가 있으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두 가지였다.
먼저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게 아끼던 제자를 빼앗기자 그에게 복수하려고 그의 부인 콘스탄체를 유혹하고 가스라이팅을 하려다 실패해서 협박까지 한 후에 무대 위에 혼자 남았을 때다. 극 내내 걸고 있던 십자가 목걸이를 움켜쥔 채 신에게 (유명한 대사인)"당신은 제게 욕망을 주시곤 재능을 주지 않으시다뇨"라고 외치며 바닥에 던지는 1부 끝의 클라이맥스와,
모차르트가 죽고 없고 살리에르는 30여년을 더 사는데 자신의 노래는 사라지고 모차르트의 것들만이 거리에서 들린다. 이대로 자신마저 사라질까 봐 아무도 안 믿을 '모차르트는 자신이 죽였다'라는 소문을 퍼뜨리며 자살하려는데 실패한다. 살아남은 신에게 자신은 죽음마저 평범하게 하는 거냐며 화를 내다 이후에 죽는 결말이다. 어쩌다 보니 1, 2부의 끝이지만.
뮤지컬 더데빌에서도 차지연 배우가 남성 배우과 같이 캐스팅됐다던 것도 보고 싶은데 놓쳤었다. 그런데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한다는 해서 기대하고 봤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여성 배우가 남성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고 재밌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너무 섹시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사라진 여성국극도 궁금해진 차에 네이버 웹툰 정년이도 2부까지 재밌게 봤고 (6/7 월요일에 3부가 시작된다고 한다! 너무 재밌으니 다들 보시라!) 일본에 여성으로만 구성된 다카라츠카 가극단의 극도 기대된다. 역시 경험은 경험으로 확대되며 인생은 이렇게 버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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