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2021. 7. 4. 22:00소비러/오프라인

210319

국립현대미술관(MMCA) 덕수궁

 

이 날은 간만에 전시를 보겠다고 연차를 냈다. 예정에는 여유롭게 보고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전시됐는데 서울관으로 예약해버렸다(코로나 시국이라 국립현대미술관 관람을 하려면 홈페이지에서 '관람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서 입장할 수도 있다는데 운 나쁘면 입장 가능 인원 수가 초과돼서 헛걸음할 수도 있으니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서 덕수궁관도 예약하느라 졸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투어(덕수궁관, 서울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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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입장료가 무료지만 덕수궁 대한문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고 덕수궁 대한문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었다.

왼쪽 건물이 덕수궁관이다. 예약시간이 돼서 직원에게 예매 페이지를 보여주고 입장했다.

 

이 전시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 강점기에 문학인과 미술인들이 함께 한 흔적들을 다뤘다.

 

구본웅 - 여인, 호수

서양화가, 조각가, 미술평론가였던 구본웅의 작품.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이수경 - 무제

사람 키보다도 훨씬 커서 천장에 가까웠던 높이에 있던 작품. 사진보다 훨씬 반짝거리고 화려했다.

 

주변에 있던 작품들과 눈에 띄게 대비됐는데 막 만들어진 2021년 작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 작가 이수경에게 의뢰하여 만들었다고. 작가의 의도는 이해하진 못했는데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지켜보다 갔다.

 

유영국 - 작품404-C

설명도 없었지만 그냥 좋았다.

 

예전에 이대에 새 도서관이 세워졌다고 해서 들어가진 못하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 구역에 들어가니까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조명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김영랑 - 영랑시집, 이광수, 장정: 정현웅 - 무정

그 시대의 인쇄물, 원본 등이 전시됐다.

 

백석, 정현웅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한때 좋아했던 백석 시가 있어서 반가웠다.

 

이태준 관련

부인과 가족 사진이 좋아서 찍었다.

 

이쾌대 - 족두리 쓴 여인

좋았다. 처음 들은 작가여서 찾아보니까 월북화가여서 더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진환 - 날개 달린 소와 소년
진환 - 소

두 그림도 좋았다. 작가가 같아서 병렬로 두려다가 소에 작품 설명이 있어서 이렇게 뒀다.

 

이중섭 - 닭과 게

제주도에 있던 이중섭미술관에서 봤던 그림이 반가워서 찍었다.

 

두 번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는 최근에 이 표지로 재출간해서 눈에 익다.

 

김환기 - 달밤

푸른 달이 뜬 이 그림도 좋았다.

 

건너편 전시실로 가다가 창이 있어서 찍었다. 광화문 일대에 쉽게 볼 수 있는 경찰 버스가 줄지어 있었다.

 

천경자 - 꽃을 든 여인

마지막 전시에는 천경자 작가의 작품들이 모여 있었다.

 

천경자 - 아뜰리에의 여백 삽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의 그림도 봐서 신선했고 다들 아름다웠다.

 

천경자 - 청춘의 문

리움미술관에서 봤던 사군도가 떠오르는 그림

 

현대문학 표지 일부

덕수궁관 전시는 여기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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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는 깜빡해서 찍지 못한 걸 마저 찍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건물 앞에는 분수대와 덕수궁 향녕전, 덕수궁 중화전 및 중화문이 있다.

 

올 때는 오지 않았던 길로 나가는데 확실히 도심 속에 궁이 있어 비현실적인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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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간 서울관 관람까지 한 기념품

얼떨결에 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기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