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5. 22:39ㆍ비행기 탄 여행/2018년 7월 사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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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탄 여행/2018년 7월 사이판] - 0. 인천공항 1터미널 근처에서 숙박
[비행기 탄 여행/2018년 7월 사이판] - 1. 사이판 도착, 별빛투어
[비행기 탄 여행/2018년 7월 사이판] - 2. 포비든 아일랜드 등산...과 스노쿨링
[비행기 탄 여행/2018년 7월 사이판] - 3. 마나가하섬, 선셋크루즈
4일차
PM 12:00 수라 한식부페
2:10 북부투어, 그루토 픽업
3:00 그루토
무지개
5:30 죠텐
7:45 천지
8:50 Imperial Paciffic 카지노, 아이러브 사이판
4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들어주세요.
밤 사이 마피아가 시민을 죽였습니다.... 마피아 하고 싶네.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다.
이 날은 친구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식당 <수라>에 왔다.
뷔페였고 인당 15$였다.
맛은... 단연컨대 진짜 맛있었다.
시바.. 한국에서 먹는 밥집에서 평균 이상 맛있다.
당연히 친구도 간만에 배불리 먹었다...
4일차는 북부 및 그루토 투어였고
밥 먹고 픽업까지 시간이 비어서 부바검프쪽 말고 피에스타 리조트쪽 아이 러브 사이판 구경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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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 당연히 팔아야 할 모아나님...
정말 뽐뿌 왔었지만 안 샀고...
'죽여줘...'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강아지 인형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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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은 4박 5일로 내일이 마지막 날이지만 사실상 내일은 점심 먹고 픽업되는 게 다라서
기념품은 4일차에 샀어야 했다.
구경하면서 뭘 사야할 지 고민했었음.
근데 산 건 없고 사과랑 우유를 사왔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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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래시가드로 무장했고 호텔 수건도 준비했다.
같은 숙소에서 있던 2명도 같이 봉고차 같은 차로 픽업됐다.
우리 차에만 혼자 오신 분까지 해서 4팀이었고
다른 차에 탄 사람들까지 약 14~15명이서 다녔다.
가이드는 원주민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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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토가 정말 기대되면서도 무서운 와중에 먼저 북부 투어를 했다.
자살절벽...
2차대전에 패하고 사이판에 상주했던 자살했던 절벽이라고.
이렇게 차 안에서 지나가면서 봤는데도 엄청났다..
차가 멈춘 곳은 제주도가 아니라
만세절벽이었다.
이 절벽 역시... 수천 명의 군인, 민간인이 자살한 절벽...
언뜻보면 제주도 섭지코지 같다...
외국에서 한글로 된 안내판을 보면 반갑다.
다음은 버드아일랜드다.
저 조그만 섬에 많은 종류의 새가 산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좁은 해변에서 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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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그루토로 갔다.
그루토는 굉장히 깊은 동굴로, 바다랑 연결됐다.
수면에서는 스노쿨링을 하고 바닥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우리는 쪼랩이라 스노쿨링을 했고 다음에 또 사이판을 간다면 스쿠버다이빙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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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어떻게 찾을 줄 알고.. 핸드폰은 차에 두고 내렸고
구명조끼, 스노쿨링 도구를 받아서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108(정말 그런지는 안 셌음.. 그럴 에너지와 정신이 없었다)개의 계단을 내려가서 꽤 거칠고 험한 길을 지나가 큰 바위 위에 섰다.
저 밑에 끝이 안 보이는 비현실적인 파란색 물이 있는데 어떻게 내려가는 건가, 하니...
다이빙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
너무 무서워서 망설이니까 나중에는 가이드가 뒤에서 밀었다.
바닥이 닿지 않는 물에서 멘붕하다가 조금씩 움직였다.
앞으로 헤엄치는데 뒤로 가는 기적을 선보이며 물놀이를 했다.
정말 스노쿨링 호흡을 할 줄 아는 게 그나마 다행인 것으로.. 맘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뚱이로 겨우겨우 일행들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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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중간중간 동행한 사람들끼리 포즈를 취해보라고 하고 사진도 찍고
동굴 안쪽으로 가라고 하면서 바빴다.
나는 물에 둥둥 뜬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발 아래에서 스쿠버다이빙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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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쯤 뭍으로 올라가 다이빙을 했던 바위에서 쉬는데
뒤에서 오던 친구놈이 올라오다 다리 힘이 풀렸는지 헛디뎌서 미끄러졌다.
맨발이어서 뾰족한 바위에 발바닥이 베였는데...
까딱했으면 그 아래에 있는 바위에 머리를 박을 뻔 했다....
...진짜 무슨 주마등처럼 친구가 뒤로 미끄러지는 얼굴이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었을까봐 존나 챙기니까
이놈시키가 "돌봄 받아서 좋다" 어쩧다 지랄해서 진짜 속터질 뻔 했다.. 시발
어후.. 진짜 거기서 죽는 줄 알았다.... 으...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왔는데 힘들긴 했지만 포비든에 비하면 애교다, 애교.
다 올라와서 구명조끼랑 스노쿨링 도구를 다시 반납하고
가이드가 가져온 생수로 대충 닦고 다시 차에 올랐다.
차에 탔던 역순으로 숙소에 내렸고
우리 차례가 됐을 무렵, 친구 발에 약이라도 발라야 겠어서(피 났음. 한국 와서도 한 2주인가 절뚝거리면서 다녔다고 한다) 약국에 데려달라고 하니까
일찍 말했으면 약이라도 발라줬을 텐데(아마 다른 차의 가이드가 가지고 있던 모양?) 하면서
마땅히 약국은 없고 죠텐에서 팔 거라고 하면서 내려다줬다.
죠텐 가기 전에 봤던 졸라 큰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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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차에 내리니까 비가 졸라 쏟아졌다.
죠텐으로 가서 직원한테 약을 달라고 하는데 영어가 안 붙어서 다친 발을 보여주고 알콜솜이랑 연고?인가를 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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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로 또 걸었다...
도착해서는 또 씻고(존나 2일차부터 4일차까지 매일 물놀이하고 씻음... 바다는 다 좋은데 모래랑 소금끼 때문에 귀찮다)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쉬면서 아침에 샀던 사과랑 우유를 먹었는데
둘 다 밍밍....
어째 사이판은 모든 게 밍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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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저녁식사는 역시 한식당이었고(친구가 밥을 먹어야 하니까)
이번에는 라임소주에 생참치회를 먹기로 했다.
정말 유명한 데도 알았지만 숙소에서 대충 가까운 곳으로 갔다.
<천지>
라임소주, 생참치회m, 생갈비 1, 우설 1: 102$
라임소주는 별 거 없었다.
저 생 라임을 즙을 짜서 소주에 타 먹는 게 다임.
....
생참치회 M
양 졸라 많고...
쫄깃하긴 한데 역시 참치는 숙성해서 먹는 게 더 맛있다.....
우설은 그냥 내가 좋아해서 시켰다.
역시 최고였다...
최고...
갈비는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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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고 기념품을 사고 카지노를 구경하기 위해 걸었다.
1일차부터 화려한 외관에 궁금했던 임페리얼 페시픽 호텔 카지노에 도착했다.
전날에도 올 수 있었는데 여권을 안 들고 와서 못 들어갔다.
이번엔 여권도 챙겨서 갔다.
푸른 조명이 꺼지면 이렇고 사진은 이랬지만 정말 눈부시게 하얗고 고급스럽다.
왼쪽이 카지노 입구고 가드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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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니까 밝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PC방 같았다.
...
담배 피면서 자기들 도박을 하고 그 눈은 PC방의 그것이고...
우리는 룰렛머신으로 손잡이를 당겨서 할 줄 알았는데
돈 넣고 버튼 2개 누르면 끝이다..
뭔가 허무했다.
돈 넣는 것도 어디로 넣는지 몰라서 헤매니까 마스터의 분위기가 나는 분이 알려주셔서 해봤는데
1달러 넣고 0.43달러(-0.57달러) 벌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초심자의 운은 없고요ㅋㅋㅋ
건너편에 있는 아이러브사이판에 마지막으로 가서
고민하다가 10$짜리 기념 티셔츠 하나랑 미니어쳐 보드카(21.9$)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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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프린팅으로 된 게 그 티셔츠고 보드카는 사진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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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고 친구놈도 그렇고 발이 다친 데다 하도 걸어서 지쳤다.
전날 야시장을 했던 쪽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났지만 숙소로 돌아갔다.
폭주소리는 숙소에 도착해서까지도 들렸는데 대체 왜 그런가 찾아보니까 태풍 때문에 미뤘던 해방 축제라고. 낮에는 퍼레이드도 했다고.
숙소의 이상한 에어컨도 이제야 적응됐는데 이 날은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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