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전(+ 2018 SeMA 신소장품 ≪멀티-액세스 4913≫)

2019. 8. 18. 22:22소비러/오프라인

데이비드 호크니전(+ 2018 SeMA 신소장품 ≪멀티-액세스 4913≫)

190511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전시 전, 네이버 예약에서 입장권을 미리 사뒀었다.

그러고 간다, 간다 하다가 5월에 갔다(전시 일은 19/3/22~19/8/4이었음). 진주회관에서 콩국수 먹고 바로 갔는데 입장 줄이 있어서 놀랐다.

생존 작가 중에 최고가로 낙찰된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고 한 광고 덕분인지 뭔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근데 퇴장할 때 보니까 그 4배로 늘어났어서 4배로 놀랐다.

역시 전시는 오전에 가서 느긋하게 보고 와야 하는 것 같다.

​전시장 내부는 촬영이 금지됐었고 대신에 패키지라도 열심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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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팸플릿을 블로그 쓸 때 보려고 잘 보관했다... 고 생각했는데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인다. 코딱지만 한 내 집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라면 내가 버린 거겠는데 기억이 안 난다... SeMA 홈페이지에도 팸플릿에 나온 정보가 없네. ㅋ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대충 기억나는 대로 적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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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크게

티켓이랑 같이 찍은 '더 큰 첨벙' 같은 초기 회화와 인물화,

중기의 추상화 및 조각,

현재의 기다랗거나 커다란 풍경화 구역으로 나뉘었다(손, 눈, 마음으로 긴 두루마리에 그리는 중국 미술에 영향을 받았다고).

사람이 붐벼서 조금 불편했지만 작품은 좋았다. 내 취향은 초기 작품들이었고 여성 인물들을 대상화하지 않아서 보기 편했다. 헤테로 결혼식도 정물화처럼 어떤 긍정적인 감정도 비추지 않고 그린 게 인상적이었다. 호크니가 게이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게이 작가의 작품은 그런 게 아니니까 마음에 들었다입니다.

퇴장할 때 본 인파....

전시 마지막 날은 줄이 건물 바깥까지 있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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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전까지 다 보고. 온 김에 자료실도 구경하고 1층 전시실도 구경하다가

2018 SeMA 신소장품 ≪멀티-액세스 4913≫를 봤다.

SeMA에서 2018년에 새로 소장한 작품들을 전시한 거였는데 작품 번호순으로 전시됐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다음 세 작품이었다.

​이 작품명과 작가는 기록을 안 해서 모르겠다...ㅋ...

이게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지만 훌륭한 수확물로 보인다. 상상 속의 식탁 옆에 두고 싶었다. 

​이은새, <떨어지는 물 앞의 사람들>

진짜 좋다. 너무 좋아서 카카오톡 프사로까지 했다.

버튼을 잡아당겨 떨어진 건지 아니면 위에서 부은 건지 알 수 없는 물이 천장에서 쏟아졌다. 이 상황이 웃기면서도 당황스럽다. 주변 사람들은 물 맞은 사람을 걱정하기도 하고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갑자기 입원, 수술, 회복하는 내 입장에서 저 물 맞고 놀란 인간이 이입된다.. 물벼락 맞은 기분이다...

​김경호, <장구섬>

통통배로 장구섬이라는 곳으로 가는 장면을 VR로 찍은 작품이었다. VR로도 작품을 만드는 단계가 된 게 신기했다.

다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고민하다 요 두 개(무지 노트, 작은 쟁반: 20,000원)를 사 왔다.

전시회에서 사 온 노트는 아까워서 잘 못쓰는데도 사왔더니 얘도 당연히 그러고 있고 쟁반은 그래도 좀 쓰고 있다. 만족.

​던전 돌고 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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