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비히로 디저트 산책과 골목대장들(+기차에서 보는 바다)

2020. 2. 1. 16:04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1. 유심이 안됐지만 일단 오비히로에 갔다

2일 차
AM 7:00 기상 ~ 8:40 짐 맡기고 체크아웃 ~ 8:50 (오비히로~구시로) 지정석 예매 ~ 디저트 쇼핑 ~ 8:57 크랜베리샵(스위트 포테이토) ~ 9:10 류게츠(바움쿠헨, 카시와모찌) ~ 9:25 롯카테이 본점(마스킹 테이프2, 사쿠사쿠파이, 마르세이아이스샌즈, 유키콘치즈) ~ 9:50 중앙공원 ~ 11:05 맡긴 짐 찾음 ~ 11:40 오비히로역 ~ 기차에서 바다 구경 ~ PM 1:20 구시로역 ~ 1:30 Hotel PALUDE 체크인 못하고 짐 맡김 ~ 1:35 Sea Dog ~ 2:14 구시로역 ~ 2:30 구시로시쓰겐역(구시로습윤공원역) ~ 2:59 전망대(1차) ~ 3:40 호소오카 여행자 라운지(細岡ビジターズラウンジ)~ 4:30 나옴 ~ 5:00 구시로시쓰겐역 역사~ 5:40 전망대(2차) ~ 6:26 기차 탐 ㅠㅠ ~ 6:50 구시로역 ㅠㅠㅠ~ 7:00 Hotel PALUDE 체크인 ~ 7:35 구시로역 가서 다음날 (구시로~삿포로) 지정석 예매 ~ 7:45 Tenba 天馬 (소혀, 징기스칸2, 생굴, 콜라) ~ 숙소 ~ 11:11 킹프리 샤이닝 세븐 스타즈(샤세스) 4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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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히로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애초에 늦잠 자고 여유롭게 다니려던 계획은 도미토리에서 예민한 성정인 내겐 선택권이 없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누군가의 선택이지.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요구르트를 마셨다. 유제품을 먹고 싶은데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홋카이도 그림 그려진 걸 그냥 골라왔는데 맛은 그냥 평범했다.
지금 찾아보니까 홋카이도에만 있는 음료 중에 하나라고 한다. 운이 좋았다. 안 먹어봤지만 Kirin의 Guarana이라는 박카스맛 콜라도 있다고 한다.

어째 이불 속에서 다리를 꼰 모양 같지만 그냥 걷어찼다.


어쨌든 일찍 일어난 거 일찍 다녀보자 싶지만 일어나긴 싫은 상태에서 찍었다.
도미토리 2층 침대 시점이다. 돈 주고 빌린 큰 수건을 말리고 개인 스탠드를 켰다. 왼쪽의 상자는 열쇠로 잠글 수 있게 됐고 전기 코드 역시 벽에 있었다.

좀 정신 차리고 찍은 침대와 안내문


방문+금고 열쇠에 달린 키링이 (호텔이라지만 사실은 호스텔인) 시그니처인 것 같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 좋았지만 무료로 쉬고 식사할 공간이 좁아서 다른 지점(?)으로 가야 하는 게 단점이었다. 조식은 1층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데 유료고 오비히로의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서 신청은 안 했다.

체크아웃을 하되, 짐은 맡기고 나왔다.


호텔 눕카에서 오비히로역까지 가는 길은 간단하다. 거의 이렇게 직진만 하면 된다.


여기가 오비히로역.

오비히로역과 거기서 쟁취한 지정석, 디저트 1호


오비히로역 안이다.
사진의 가운데 위쪽에 보이는 '미도리노구치'에서 지정석을 예매했다.
사진은 없지만 건물에서 나오기 전에 역 안에 있는 '크랜베리샵'에서 스위트포테이토(고구마 모양의 고구마 케이크)를 샀다. 신기한 게 무게당 가격이 나간다.ㅋㅋㅋ 처음에 뭣도 모르고 같은 가격이면 큰 거 골라야지 생각해서 큰 거 골랐다가 무게당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급하게 제일 작은 걸로 바꿨다.
첫 디저트 쇼핑을 시작했으니, 나머지 2군데도 출발했다!

11시부터 영업하는 부타동 판쵸 (각각 8:53, 11:11에 촬영)


디저트 사러 가는 길에 오비히로 맛집으로 유명한 부타동 판쵸 건물을 보기만 하고 갔다. 아직 문 열리기 전이라 한산했는데 나중에 디저트들을 다 사고 구시로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갈 때 보니까 줄이 엄청났다.
포장도 된다고 해서 전날 저녁에 가려고 했는데 유심칩 고치느라 못갔다.


날씨도 좋고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특별히 사람 없는 쪽을 찍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사람이 없었다. 아케이드도 안 열렸고.
셔터에 '계절-웜/쿨톤' 그림이 있는 것도 재밌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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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즐거운 산책을 하면서 류게츠에 도착했다.
바움쿠헨이 유명하대서 직원한테 물어서 사고 만화에서 보던 나뭇잎 떡(카시와모찌)도 같이 샀다. 노란색은 미소(된장) 어쩌고 맛이라고 해서 노란색으로 샀다.
역시 지금 찾아보니까 카시와모찌는 떡갈나무 잎을 둘로 접어 감싼 떡으로, 5월 5일 단오절 공양물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귀여운 전화기가 보여서 찍었다.
다음은 바로 근처에 있는 롯카테이 본점으로 갔다.


롯카테이 본점에 도착했다.


멋진 장식물이 있어서 찍어봤다. 롯카테이는 셋 중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여기서는 오른쪽 사진의 장식물 같은 롯카테이 패키지로 된 마스킹 테이프 2개와 본점에만 파는 사쿠사쿠파이, 마르세이아이스샌즈, 유키콘치즈를 샀다.

이렇게 잔뜩 산 디저트들을 어디서 먹을까 생각하다가 근처의 공원에서 먹기로 했다.

가는 길에 굉장히 잘 만든 미니어처도 보고
(미니어처를 좋아하는 사월이와 윤슬이에게 찍어서 보내줬다.)


가로수를 뽑은 자리에 심은 것 같은 꽃밭도 보면서


오비히로 중앙공원에 도착했다.

호박벌쓰


그런데 도착하니까 바로 호박벌이 보였다. 통통하고 귀여웠다.
호박벌은 본 게 오랜만이어서 좋았는데 호박벌과의 인연은 구시로 습윤 공원에서도 이어진다ㅋㅋㅋㅋ


평화로운 중앙공원
이곳에도 나밖에 없다. 최고다.

차례대로 롯카테이, 류게츠, 크랜베리샵 쇼핑백


디저트 쇼핑한 게 뿌듯해서 찍었다.


배고프니까 일단 먹읍시다.
롯카테이에서 사온 것들은 녹으니까 먼저 먹자요.

역시 차례대로 유키콘치즈, 사쿠사쿠파이, 마르세이 아이스샌드

본점에서만 판다는 3총사를 먹었다. 이 순서대로 맛있었다. 유키콘치즈는 치즈맛도 나고 왠지 오렌지맛도 나는 것 같이 상큼해서 정말 맛있었다. 사쿠사쿠파이는 보이는 그대로 당연히 맛있었고 마르세이 아이스샌드는 아이스보다 버터로 만든 일반 맛이 더 취향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오비히로 골목대장들의 뒷모습...


ㅋㅋㅋ...

정말 웃겼던 게, 이걸 먹고 있는데 초2~초4로 보이는 꼬마들(여 2+남 4)이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왔다. 그들은 까마귀한테 까악 소리를 내면서 등장했다. 분수물에 바퀴를 담그고 놀다가 점점 내 쪽 계단으로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다가 아니라, 혼자서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처럼 속으로 감동하면서 디저트를 먹는 내 주위를 정말로 빙빙 돌았다. 핰ㅋㅋㅋㅋㅋ 진짜 말 그대로 6명의 꼬마들이 자전거를 타고 빙빙 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웃기고 황당했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별 반응이 없으니까 골목대장 친구들은 멀리 떠나갔다.

나는 친구들이 멀리 간 후에야 카메라를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ㅋㅋㅋㅋㅋㅋ


...다시 오비히로 중앙공원에 평화가 찾아왔다.


정신을 차리고 가방에 있던 거를 찍어봤다.
첫날 공항에서 샀던 관자 절임과 영수증, 류게츠에서 산 카시와모찌와 바움쿠헨.


그리고 오비히로역에서 친절한 직원이 직접 뽑아준 [오비히로~구시로~구시로시쓰겐] 여행 시간표도 찍었다.


기차 시간도 남았으니 공원 벤치에 앉아서 공원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을 봤다.
폭스테리어, 장모종 닥스훈트가 행복한 얼굴로 산책하는 것도 보고 노부부, 지체 장애인 딸을 둔 가족도 보고(이때 오지랖 좀 부려서 3명의 사진을 대신 찍어준다고 할걸.... 하고 후회함. 셋이서 같이 사진 찍기 힘드니까...) 아기를 두 명씩 데려온 엄마 둘을 마지막으로 공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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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나는 관광하는 게 좋다. 박물관, 건축물, 식물, 행복한 동물들...
이 날, 내가 공원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공원 최고... 사람 싫어....


숙소에 맡겼던 캐리어를 찾고 역으로 갔다.

자전거 주차 금지 표지판 옆에 바로 주차한 자전거


재밌는 것도 보고


내가 가보지 못한 동네 쪽도 봤다.
시간만 됐으면 다른 디저트들과 부타동도 먹고 Nakasatsunai Art Village도 갔을 텐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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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개찰구 통과는 JR패스를 보여줘야 하고 좌석에서는 지정석을 예매한 표를 보여주면 된다!


다시 돌아온 오비히로역


사람이 손으로 행선지를 바꾸는 것도 봤다.


예전에 이런 구도로 찍은 사진으로 상금을 받은 적이 있어서 괜히 찍게 된다.

신나서 사진을 찍는 동안 버려진 나의 캐리어..
사람이 없어서 도난될 걱정도 없다네~

카시와모찌.. 나뭇잎도 씹어먹은 나...


시간이 돼서 기차에 탔다. 입안이 달아서 짭짤한 게 먹고 싶었다. 된장맛 카시와모찌래서 된장맛이 날 줄 알고 먹었는데 달았다. 아니.... 무엇보다 나뭇잎은 같이 씹는 게 아니었다.ㅋㅋㅋ....
매운 거... 태국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바다가 보이는 구간


바깥을 보는데 갑자기 엄청난 바다 풍경들이 보였다.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가는 기차에서 봤던 구간보다 길고 엄청났다...!


찍어 봤지만 실제가 훨씬 멋지다.

https://www.youtube.com/watch?v=KPlO0AVMZ28



요렇게 지정석 표를 두면 직원이 와서 확인한다.

기차는 달려갑니다~ 구시로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