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0. 21:34ㆍ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1. 유심이 안됐지만 일단 오비히로에 갔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2. 오비히로 디저트 산책과 골목대장들(+기차에서 보는 바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3.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권상우의 안부를 전해줬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4.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에 4시간 동안 갇히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5. 징기스칸을 먹으며 2일을 마무리했다(+킹프리 샤세스 4 예매)
3일 차
AM 7:00 기상 ~ 10:20 체크아웃 ~ 10:48 魚政(산만마 650엔) ~ 11:21 슈퍼 오오조라 JR ~ PM 3:40 삿포로역 도착 ~ 3:57 사피카 카드 구매(2000엔) ~ 4:20 Iyasu hostel sapporo 체크인 ~ 5:25 Terra Farm Table(6시부터 레스토랑) ~ 6:40 나카지마 공원(+포켓몬고, 벚꽃) ~ 8:03 숙소 도착 ~ 11:20 잠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못 가서 괴로운 와중에 3월 5일,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할 것과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또, 한국 정부는 일본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금지 및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 정지 등을 결정했다....
와... 일본이 사전 통보도 없이 기본적인 방역도 안 해놓고 코로나 핑계 대고 이러는 거 대체 무슨 생각이냐. 세계 정세 어떻게 되는가.....
3월 10일, 한국, 일본 입국 비자 신청서 및 서류 봤는데.... 아니... 일본에 소득증명서까지 떼면서까지 관광하러 가진 않을 것 같고요.... 한국 입국 서류ㅋㅋㅋㅋ 중에 hwp 파일 형식 있는 거 보고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 한글 파일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요구한다 싶곸ㅋㅋㅋㅋㅋ
됐고....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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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일단.... 6편 시작합니다.

정말 가성비 숙소라고 생각했지만 방음이 안 되서 옆 방 사람이 코 고는 소리를 진짜 바로 옆에서 듣는 것처럼 들었다... 혹시나 들고 온 귀마개가 제 역할을 해줬다.


전날에 쟈가콘을 먹은 것에 이어서 남은 어묵들을 먹었는데 쟈가콘이 제일 맛있었다.


tv를 트니까 4월말~5월초 골든 위크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특정 날에 차가 막힌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오토바이로 국토대장정을 하는 일본 청년이 나왔는데 그 많은 장소가 있는데도 굳이 후쿠시마에 간다는 내용이 나와서 참... 방송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일본에서 주구장창 나온 방송은 도쿄 올림픽 성공 기원하는 거나 외국인(대부분 백인)이 일본 기술과 문화를 사랑한다는 등의 자신들의 국뽕 및 인정욕을 채우는 게 주였다. 근데 후자는 요즘 한국 방송에서도 질리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tv를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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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계획은 늦잠 자고 느긋하게 준비해서 기차를 탄다, 가 다였는데 옆 방의 코골이와 체크아웃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방들을 청소하는 것과 방음이 안 되는 게 합쳐져서 그러지 못하고 일찍 나왔다.
그렇다고 여유있는 정도는 아니어서 잠깐 구시로 명물인 산만마(꽁치 덮밥)를 포장해와서 기차에서 먹는 플랜 2를 짰다.

오비히로도 그랬지만 아침의 구시로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날씨도 좋고 너무 좋았다.

가던 길에 ‘레이와’가 보여서 찍었다.
레이와는 2019년 5월 1일부터 시작한 새로운 일본의 연호인데 3월에 다녀온 오키나와에서부터 많이 봤지만 구시로에서도 봤다.


두루미가 거리에 여기저기 보여서 찾아보니까
홋카이도 내에서 두루미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1935년에 두루미를 천연 기념물로 지정하고 쿠시로 지역 주민들이 두루미 밀획 방지 및 보호 활동을 하는 ‘쿠시로 두루미 보호회’를 결성했다. 1958년, 쿠시로 두루미 보호회에서는 구체적 사업을 위해 보호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쿠시로시 자연공원’을 개원했다. 이후에는 자연부화, 인공부화 등을 성공하면서 2005년에는 5대째 두루미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출처: http://www.beautifuljapan.or.kr/hokkaido/Sub01.asp?Contents_Type=View&IDX=250
이 정도니까 두루미 맨홀, 가로등 장식이 있을 만 하다... 맨홀의 페인트는 잘 벗겨질 것 같은데 매번 새로 칠할까?


맑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쇼핑몰 건물로 얼른 들어가고 싶었는데 신호등이 애매하게 자꾸 있었다. 무단횡단 충동이 들었지만 “나는 문명인이다.”를 말하면서 신호를 기다렸다.
쇼핑몰은 수산시장처럼 생겼을 줄 알았는데 역 주변에 있는 상가 같은 느낌이었다. 어수선한 건물 안에서 내가 먹고 싶은 산만마집을 찾았고 주문했다.

주문한 게 나오기 전에 목이 말라서 정수기를 찾았다. 손대지 말라는 메모가 있어서 왜 그런가 봤더니, 저 종이 부분이 온도 설정하는 거라 막아뒀고 물 나오는 건 저 버튼을 아래로 누르면 되는 것 같았다.

대충 사람과 떨어진 창가에 자리를 잡았는데 조그맣게 보이는 저 바닷물이 햇빛에 반사돼서 반짝거리는 게 너무 예뻤다....

마침 음식이 나왔다.
원래대로라면 이걸 들고 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바다에 홀려서 시간도 잊고 그 자리에서 열고 먹었다....
자주 있는 내 팔자 내가 꼬는 그런 이야기다.


산만마를 음미하고 바다를 구경하다 보니 다 먹었다.
...
....!
다 먹으니까 집 나간 정신이 돌아와서 역으로 뛰어갔다.

시벌 시벌
바다가 왜 이렇게 반짝여가지고

그리고 또 구시로엔 횡단보도가 왜 이렇게 많은지...
이제 이것만 건너면 된다...

플랫폼으로 가니까 열차가 이미 와 있어서 너무 놀랐다! 자리에 앉아서 시계를 보는데 딱 3분 전에 왔다.... 흐어흐어...
기차가 구시로에서 출발해서도 나는 숨을 골랐다... 헥헥,,


그거 뛰었다고 당 떨어져서(당뇨병의 당이 아니다.) 소지품을 뒤지다가 하루 전에 샀던 크랜베리샵의 스위트 포테이토를 꺼냈다. 이름답게 (군) 고구마 같이 생긴 고구마 케이크였다. 맛도 so 고구마다. 고구마 케이크 좋아하는 사람이면 5000% 좋아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고구마 케이크 좋아하는 혈육이 잠깐 생각났다.
나는 디저트를 맛보는 건 좋아하지만 동시에 입이 짧아서 조금 먹다 남겼다. 남은 건 또 먹고 싶을 때 먹으려고 싸 뒀다.

구시로 오면서 봤던 멋진 바다를 또 봐서 좋았다.
지정석을 예매해줬던 승무원들이 너무나 고마웠던 게, 갈 때나 올 때나 바다 쪽으로 잡아줬다. 감사 감사요...
바다는
오비히로-> 구시로 방향은 오른쪽,
구시로-> 오비히로 방향은 왼쪽 방향에 있다.

구시로~삿포로까지는 4시간이 걸려서 자고 먹고 자고 소설 읽고 팟캐스트 듣고 하다가 좌석 앞주머니에 있는 걸 괜히 꺼내서 구경했다.

창밖에 풀이 줄어들고 건물이 많이 보일 때쯤 도시인 삿포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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