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하렌비치

2019. 9. 2. 11:00비행기 탄 여행/2019년 4월 오키나와

[비행기 탄 여행/2019년 4월 오키나와] - +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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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AM 7:00 기상 ~ 8:06 택시 ~ 8:26 토마린 여객 터미널 ~ 9:00 배 출발 ~ 9:38 토가시키 항구 ~ 9:45 버스

~ 10:00 아하렌비치 도착 ~ 10:40 코인로커에 짐 맡기고 스노클링 도구 대여 ~ 11:40 Niraikanai Lodge

~ PM 12:20 다시 물놀이 ~ 2:10 海の家 ~ 2:40 슈퍼마켓 ~ 4:10 동네 산책 ~ 4:30 버스 ~ 4:40 토가시키 항구

~ 5:30 배 탐 ~ 6:10 토마린 여객 터미널 ~ 6:20 택시 ~ 6:30 숙소 ~ 8:00 Borrachos ~ 9:00 드럭스토어

~ 9:17 リカ-ショプ新城 ~ 10:00 돈키호테 ~ 10:30 KOI ~ 10:50 숙소 ~ 11:00 로손


​3일 차의 아침이 밝았다.

이 날은 배를 타고 섬에서 놀기 때문에 날씨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좋았다.

​언제나 사랑하는 연어알 삼주를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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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으로(...) 호텔에 택시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해봤다.

조금 기다리니까 불렀던 택시가 왔고 기사님에게 위의 약도를 보여주며

'마린 라이너 토가시키' 표시를 짚으면서 여기로 가달라고 했다.

​10분 정도 달려서 약도의 그 위치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720엔이 나왔는데 어차피 2명이 타는 거고 숙소에서 항구까지 교통편이 약간 복잡한 데다가 늦으면 배를 못 타니까 돈으로 해결했다. 하하.

여하튼 이 배를 타면 되는 걸 확인했고.

이제 예약한 티켓을 받으러 터미널로 걸어갔다. 속으로... 그냥 터미널에서 내려달라고 할 걸 그랬나... 후회하면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본 귀여운 건물도 찍고.

터미널 창구에 가서 다들 적고 있는 '양식 종이'에

2달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던 예약번호와 등등을 적은 것과

왕복 값+환경부담금 100엔을 같이 건네면

​이렇게 준다. 이걸 그대로 들고 아까 그 선착장에 가서 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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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린 항구에서 토가시키섬으로 가는 배를 예약하는 건 여기에서 하면 됩니다.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으니까 미리미리 예약해서 가시고 예약은 승선 2달 전부터 가능하고 (배 값+100엔)은 예약할 때 결제하는 게 아니라, 터미널에서 티켓을 받을 때 지불하면 됩니다.

페리는 작은 배고 보다 저렴하지만 운행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배도 더 심하게 흔들리겠죠...

저는 마린 라이너를 추천합니다.... 으....

https://tokashiki-ferry.jp/Senpaku/portal

 

도카시키 페리 포털 사이트

 

tokashiki-ferry.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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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키 섬도 갈까 말까, 패키지로 할까 어쩔까 등등 고민이 많았는데 문제없이 굴러가서 다행이었다.

배 시간까지 좀 남아서 쉬다가 배나 섬에서 먹을 것좀 살까 구경했다.

​이건 터미널 안에 있는 도시락 가게에서 늘어놓고 팔던 건데 비슷하게 고기 고기했다. 지금 보니까 가격 괜찮네... 그때는 어쩐지 안 당겨서 편의점 도시락도 구경하다가 빈 손으로 돌아갔다.

섬에 가면 물가도 비싸고 현금만 되는 데다가 파는 게 한정적이라 미리 도시락을 사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배 시간이 돼서 슬슬 왔던 길 그대로 걸어갔다.

​용용!


뜬금없이 나타난 용다리도 찍어주고.

저 뒤로 멀리 우리가 탈 배가 보인다. 가장 멀리 있는 게 토가시키로 가는 마린 라이너다.

​빰!

여기다.

​표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왔다.

창문 밖에 보이는 또 다른 배를 찍었다. 우리가 탄 배보다 더 큰 것 같다.

배는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1층으로 갔다.

​오키나와 여행 기념으로 탈색하고 진보라색으로 염색했는데 햇빛에선 와인색으로 보임.

​그리고 창문에는 맨 꼭대기까지 물방울이 맺혀 있었는데 우리는 몰랐다.

우리가 탄 배는 월미도 바이킹이었다는 것을....

....

파도가 정말 정말 심해서.... 무서웠다. 세상, 세상 마상에....

가가는 괜찮다고 가가한테 매달려서 괴로워하다가 파도에 맞춰서 점프해보라고 했더니 웃기는 모양새지만 괜찮았다(!) 큰 파도에는 파도타기를!

그리고 곧 바다가 잠잠해져서 가가는 자고 나는 창문을 봤다. 

파란색 바다만 지겹게 보이다가 초록색 섬이 보이니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몇 날 며칠을 표류하거나 항해한 해적들이 섬에 도착하거나 발견하면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토가시키섬에 내릴 때는 배 문이 1, 2층으로 열렸다(토마린 항구에서 탈 때는 2층에만 열려서 계단으로 내려왔다). 직원이 밖에서 못여니까 백인 할머니가 안에서 열어줬다.ㅋㅋ

항구에 도착했으므로 우리는 아하렌 비치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배에서 내린 사람이 많아서 버스가 꽉 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다들 다른 차를 타고 갔다.

생각보다 한산한 버스에 타서 1인당 편도 400엔을 내고 탔다. (비싸지만... 비싸지만...!)

​섬은 생각보다 넓고 경사가 험했다. 차가 아니면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의 버스는 산과 바다를 보여주다 아하렌 비치에 내려줬다.

이런

​바다가 있는데 바로 물에 들어갈 수 없었다! 물 앞에서 감탄하며 사진을 찍다가 정신 차려서 물놀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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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로커에 짐 등을 맡기고

​바다 앞에 자리한 대여점 중 한 곳에서 스노클링 도구 등을 빌렸다.

가격이 거기서 거기겠는데 호객행위에 부담스러운 터라.. 가장 소극적인 사람에게 가서 스노쿨링 도구, 구명조끼, 비치타월 빌렸다.

사진의 집은 아닌데 어쩐지 가가가 이 사진을 찍어줘서 이걸 올린다.

​이렇게 사람이 없다.

그래도 주변에 사람이 아예 없는 것보다 조금 있는 게 좋겠다 싶어서 약간 몰려 있되 여유 있는 공간에 터를 잡고

물에 들어왔다.

헤헤.

바다에서 보노보노 놀이하면서 찍은 하늘이다.

작년에 방콕 수영장에서 어설프게 지퍼백에 넣어서 사진 찍다가 고장 날 뻔했어서 이번엔 안전하게 준비하고 들어왔다.

행복한 물 그림자.

​물고기는 정말 많았다.

사진의 친구가 가장 단골손님이고 다른 친구들은 못 찍었지만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등등 다양했고 사람이 신기한지 달려들어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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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하고 쉬고 반복하다가 옆사람들이 도시락을 꺼내 먹는 시간이 됐다. 괜히 우리도 배가 고파져서 귀중품은 챙기고 식당을 찾아갔다.

적당히 한산한 가게를 찾아 앉았다.

아마도 Niraikanai Lodge, 라는 가게인 것 같고 게스트하우스랑 같이 운영하는 것 같다.

​왼쪽은 볼로네즈 파스타, 오른쪽은 타코 라이스(멕시코 음식인 타코 속재료 덮밥, 오키나와 음식). 야채수프도 같이 줬고 우롱차와 물도 시켰다.

타코 라이스는 정말 싫어할 사람이 없겠다 싶게 익숙한 맛이었고 볼로네즈 파스타는 친구 가가의 인생 파스타였다. 맛있게 먹고 계산할 때 친구의 인생 파스타였다고 말해줬다.ㅋㅋㅋㅋ 가가는 지금도 가끔 이 파스타가 맛있었다고 추억한다.

그리고 다시 물놀이를 했다.

밥 먹고 나니까 배부르기도 하고 아침의 뱃멀미가 몰려와서 힘들어서 뭍으로 나와 누워서 쉬기도 했다.​ 그러다 또 멀쩡해진 것 같으면 물놀이를 했고 또 또 힘들면 쉬기를 반복했다.

괜히 구명조끼가 답답해져서 푸르고 스노클링도 했다. 조금 위험했겠지만 맨 몸으로 깊은 물에 들어간 건 뿌듯했다.

​놀다가 가가가 씻자고 해서 바다에 나왔다. 샤워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코인로커가 있던 곳에는 화장실이 토할 정도로 더럽고 분명 여성칸인데 아저씨가 문도 안 잠그고 들어와서 일 보는 것까지 너무 토할 것 같아서 거기는 안 가고

여기로 갔다. 이 집 역시 게스트하우스도 겸한 것 같은데 샤워실이 남녀공용이긴 한데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뜨거운 물 나오고 시간제한도 없어서 여기서 씻었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적당했으니까 씻었...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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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일찍 씻어서 돌아가는 배 시간까지 넉넉하게 돌아다녔다.

맛없다고 했지만 안 먹으면 아쉬워서 또 먹은 블루씰.

굉장히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하던 구멍가게 아저씨네에서 사 먹었다. 블루하와이 맛을 먹었는데 피스타치오도 조금 받았다.(사진은 가가의 것인데 얘가 뭔 맛을 먹었지... 나는 화면 왼쪽에서 아이스크림을 받고 있었다.) 근데 피스타치오 맛이 제일이었다. ㅋㅋㅋㅋㅋㅋ 피스타치오 최고.

그리고 아저씨가 또 적극적으로 비싼 버스 말고(편도 400엔이라 비싸긴 함) 싼 걸로 태워준다고 영업했는데 제가 뭘 믿고... 위험하게 남의 차를 탑니까.... 거절하고 동네 구경을 했다.

​​카페, 게스트하우스, 식당도 몇 군데 없고 전부 가정집이고 그마저도 몇 개 없다.

​어쩌다 작은 학교를 찾았고

​그 옆에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았다.

이 계단은 방금까지 놀았던 해변과 이어졌고

​정말 좋았다.

​그리고 정말 고양이들이 많았다. 어리고 아파 보이는 고양이들이 잔뜩이었다.

​더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항구로 돌아갔다.

배 시간까지 남아서 사진도 찍다가

배에 탔더니 코산호가 있었다! 것도 2마리나 있어서 잡았다!

가가는 배에 타자마자 기절해서 자는 바람에 혼자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인증 사진도 찍었다. 하하!

이걸로 나와의 오키나와 퀘스트 완료!

다행히 돌아올 때는 섬에 갈 때처럼 파도는 심하지 않았다.

숙소까지는 역시 택시를 타고 갔다(지만 이 택시는 우리가 탄 건 아니지롱).

차가 막혀서 그런지 올 때보다 돈이 더 들었고(900엔 / 아침에는 720엔) 한국의 택시 기사처럼 불친절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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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 가가는 재단장을 하고 싶어 했고 나는 아무 의지가 없었다. 가가가 바쁜 동안 근처의 수제 버거집에서 포장해와서 먹을까 고민했지만 그냥 숙소에서 주전부리를 꺼내 먹고 (가가에게) 먹였다.

큰 일을 보기 위해 요거트도 먹고. 무난 무난한 맛이었다.

오키나와에서 많이 사가는 걸로 유명한 새우 과자를 먹어봤다.

쫄병스낵 새우맛이랄까. 짭짤한 게 딱 맥주 안주다.

역시 유명한 바다 포도. 동봉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밌는 해초다. 맛은 무(無) 맛이다. 초장이랑 찍어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가가의 준비가 끝나고 구글 지도로 대충 알아본 멕시코 음식점으로 갔다. 애니메이션 <코코>의 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가게였다.

음료는 1인 1 음료를 시키라고 해서 콜라랑 우롱차(가가가 이번 여행에서 우롱차에 빠졌다),

타코 라이스와 윙(허브맛)을 시켰다.

이 가게의 타코 라이스는 돌솥 위에 올려져서는 직원이 눈앞에서 비벼줬다. 맛은 당연히 평범하게 맛있었다.

윙은 좀 짰지만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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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는 이렇게 먹고 2차는 라멘을 먹으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드럭스토어에서 쇼핑 좀 했다.

그리고 가가가 알아둔 포장마차 거리로 갔는데 사람이... 너... 무... 너무 많아서(나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가만히만 있어도 에너지가 닳는 사람이라...) 다른 밥집을 찾다 찾다 못 먹었다.

대신에 술가게에 가서 아와모리(쌀로 만든 오키나와의 술, 증류주)를 사고 돈키호테에 가서 마지막 쇼핑을 했다. 술가게에서 사 온 술을 파는 걸 보고 여기서 샀으면 면세가 됐을 거라고 후회했다...

쇼핑을 마치고 버블티 가게에서 흑당 음료(여기서 처음으로 먹어봤다)를 사 먹었다.

어째 사진은 빈 통이지만 분명 흑당 음료가 들어있었다.

짐을 다 내려놓고 어제처럼 숙소 밑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내일 아침에 먹을 걸 사고 나는 돌아왔고

가가는 체력이 남아서 산책을 하겠다고 나갔다.

...사이판 여행의 그것처럼 오른 손등만 벌겋게 익었다.

역시 물속에서 놀다가 중간중간  "(가가 / 내가 멋대로 지은 가명)야, 나 여깄어"를 외치며 손을 흔들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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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신욕하고 나와서 산책하고 돌아온 가가를 맞이하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