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말에 간 콘서트들(PlayGround, La Rouge, 항해)

2020. 3. 5. 23:43소비러/오프라인

매년 연말에는 콘서트가 풍년이다. 나도 연말에는 따뜻한 집에서 쉬고 싶지만 나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금 안 보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원래는 포스팅을 따로 쓰려고 했지만 더 미루지 않도록 몰아 쓰기로 한다. 어예

 

-

 

PlayGround

술탄 오브 더 다스코, 셀럽파이브(, 소란)

191122, SM Town Coex Artium

 

​여느 때처럼 공연 사이트 구경하다가 급 셀럽파이브를 발견해서 급하게 예매했다.

항상 지나가기만 했던 SM 타운 건물에 들어가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공연장이 있는 층에 도착하니까 이게 우연인가 싶을 정도로 입간판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게 개인적으로 신기해서 찍었다. 평범한 SM 소속 가수 방송 홍보 입간판이겠지만 나에게는 이 다음날에 레드벨벳 콘서트를 갈 예정이었어서 깜짝 놀랐다.

 

공연 전에는 공연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몰랐는데(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관람객들도 공연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하는 대화를 들음) 딱 저 순서였다.ㅋㅋㅋㅋ

술탄 오브 더 디스코-셀럽파이브-소란.

 

1층 P열 024번

좌석은 이랬다.

맨 앞이 가장 좋겠지만 내가 앉은 P열도 단층과 양 옆에 있는 스크린 덕분에 괜찮았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첫 공연은 흰​ 티를 입고 온 술탄 오브 더 디스코였다. 좋아했던 탱탱볼을 들어서 신났다. 내 뒤와 옆의 그룹은 노래들을 전부 아는 걸 보면 술탄 팬인 것 같았다.

중간에 마이크가 안 나와서 , 보컬, 기타리스트가 마이크를 돌아가면서 썼다.ㅋㅋㅋ

캐러밴이라는 노래는 처음 들었는데 좋았다.

 

그리고

셀럽파이브!

​다음은 셀럽파이브였다!!!!!

이 날 세트리스트는 [셀럽이 되고 싶어, 다른 가수 노래, 토크쇼 및 퀴즈쇼, 안 본 눈 삽니다 락버전]이었다.

  

여유가 있다면 영상으로도 봅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FNe_sQwiAs

오프닝부터 신나! 신나!

 

토크에서는 안영미 씨가 진짜 웃겼다ㅋㅋㅋㅋㅋ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는 표현을 직접 앉아서 두 손과 두 발을 흔들었다ㅋㅋㅋㅋ

영상에서는 안영미 씨가 셀럽파이브 중에서 머리 하나 정도 커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차이가 많이 안 났다.

 

퀴즈쇼는 김신영 씨가 정오의 희망곡에서 하던 김신영의, 김신영에 의한, 김신영을 위한 '이 노래 뭐게' 코너를 했다. 김신영 씨가 개인기로(지루한 선생님, 멕시코 아줌마, 중국인 등)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맞추는 거다. 나는 소녀시대 gee 말고는 하나도 몰랐는데 진짜 사람들이 그걸 다 어떻게 맞추는지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이걸 맞출 때도 큰 소리로 우렁차게 구호를 외치는 거였는데 진짜 다들 우렁차고 씩씩해서 너무 재밌었다.ㅋ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CslD1emiEZg

마지막은 옥상달빛 분들의 감미로운 '옷 갈아입는 중' 노래로 무대의상을 준비하고 락버전 안 본 눈 삽니다를 불렀다. 진짜 신나고 멋졌다! 나중에 단독 공연하면 꼭 가고 싶다!

다음은 소란의 공연이었는데... 더 체력도 없고 셀럽파이브 차례도 끝나서 퇴장했다.



-

 

Red Velvet <La Rouge>

191123,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


여자 아이돌 콘서트는 2NE1이 마지막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갔다. 늘 그랬듯이 생각나서 공연 찾다가 덜컥 예매했다는 그런 이야기. 공연장이 비교적 가까워서 여유 부리다가 굿즈는 무슨 아무것도 못 구경해보고 공연 3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에 앉았다(이 일을 반성해서 악뮤 콘서트 땐 30분 일찍 감...). 나중에 굿즈 보고 너무 예뻐서 후회했다.ㅠㅠ

노래는 가서 배웠을 만큼 잘 알진 못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다 너무 예쁘고 다 너무 잘하고 너무 예쁘고 잘 하고 너무 예뻤다.....

Kingdom come에서 착장도 멋졌지만 ㅠㅠㅠ 웬디 님이 노래에 심취해서 애드리브를 하고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까 중간으로 모이는 안무를 까먹은 게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Light me up에서 가사 ‘oh boy’를 ‘oh girl’로 바꾼 것도 너무너무 좋았다!!!! Something kinda crazy가 마지막 앵콜곡이었는데 정말 완벽한 앵콜곡이었다.. 진짜 다시 복기해도 다 좋았다....

 

그리고 예상보다 남성 팬이 많아서 놀랐다. 확증 편향 때문일까 주변이 다 레드벨벳 여팬이라 여자 팬이 다수일 줄 알았는데 성비는 대충 5:5 같았다. 여튼 내 왼쪽 사람은 학생이었는데 모든 응원 구호를 알 만큼 팬 짬바가 있었다. 오른쪽 사람은 슬기님 팬이었는데 전광판에 비친 슬기님을 보고 너무 좋아해서 고개를 돌리다가 다시 보고 그랬다. 그리고 앞자리 사람들은 양복을 입고 왔는데 어떤 사람과 곡에도 특별한 반응 없이 조용히 보고 갔다. 2층 측면의 지정석 분위기는 대충 이러했다. 열정적인 사람과 수줍은 사람과 조용한 사람 등등.

 

 
앵콜까지 끝나고 포토타임이어서 핸드폰을 꺼냈다.

2층 측면 자리는 대충 이런 시야였다.

 

 

 그렇지만 전광판이 있으니까.! 

예리 님이 너무 귀엽게 찍혔다. 헤헤

 

 

기념사진 찍으러 가는 길

 

 

 기념사진을 찍는 걸 나도 찍고 사람들도 찍었다.

 

 
기념사진을 다 찍고 무대 중앙으로 가는 중

 

 

 공연 소감 및 비화를 말해주는 시간이었다. 긴장하느라 오프닝 때 대사를 다 못했다고 다시 했는데 진짜 멋져! 멋져!

 
아이린 씨 소감 중이었나. 기억이 제대로 안 나지만 이 사진은 너무 좋네요...

 

 

그리고 콘서트가 끝났다. 2시간 동안 즐거웠어요.

 

 

공연장 및 공연 포스터

 

 올 때 안 늦으려고 뛰느라 못 찍은 포스터들. 일러스트여서 더 멋졌다!

 

+

 

콘서트로부터 한 달 후인 12월 25일에 웬디 씨가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에 부실한 무대장비 탓에 낙상 사고가 났다. 활동을 중단하고 회복에 집중해서 2월 28일에야 퇴원하고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런데 상당한 중상임에도 SBS는 제대로 된 사과 및 후속 조치는 미흡한 동시에 오히려 억울하다는 태도를 취했다는데... 아니..... 사람이 죽을 뻔했는데 장난하냐고. 너네가 그 무대에 서보고 말하든가.... 🤦‍♀️ 하....... 진짜... 유병 장수해라 니네.....

진짜 웬디님... 모쪼록 힘든 시간이었지만 완쾌하셔서 튼튼한 무대에 다시 올라오신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

(수정)

2층 E구역 10열 002번

이전 포스팅들 공연 본 거 좌석 추가하다가 표도 안 올린 걸 이제 알아버려서 추가했다.

그리고 정말 다른 얘기지만 웬디님 4월 5일에 첫 솔로 앨범 축하드려용! 무사히 쾌차하셔서 노래하는 거 보니까 너무 좋아요ㅠㅠ!

 

-

 

AKMU [항해]

191215,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항해 이 공연만큼은 티켓팅 당일에 도전했건만.... 당연하게도 전부 실패했다. 지방콘은 그나마 널널해서 여행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갈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진짜 미쳤게도 취소표를 잡아서 갔다.

 

레드벨벳 콘서트 때 늦게 와서 굿즈 구경도 못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넉넉하게 일찍 도착했다. 팬클럽에서 나눠주던 플래카드를 받고 공연장이랑 같이 찍었다.

레드벨벳 라루즈 콘서트 때도 그랬는데 저렇게 받은 플래카드 뒤에는 아티스트를 위해 팬들이 이벤트를 준비한 내용이 쓰여 있다. 대충, 이 플래카드를 아티스트가 못 보게끔 숨겼다가 앵콜 노래가 끝나면 어떤 사람이 선창한 소리를 들은 다음에 플래카드를 들고 특정 노래를 불러달라(가사가 같이 쓰여 있음)고 적혀있다.
문구는 부지런하게도 첫공, 막공 따라 다르기도 하는 것 같다. 팬클럽분들 정말 고생하십니다. 덕분에 콘서트 문화를 편하게 떠먹는 것 같아요.

 

 

굿즈 구경을 하다가 응원봉을 사고 올라왔다.

 

 

2층 중간 자리는 이러했다.

요즘은 콘서트 전에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나 보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공연 시작 전에 자리에서도 응원봉을 켜 봤다. 항해라는 콘서트 제목답게 무대도 밤바다를 항해하는 뱃머리처럼 꾸몄다. 파도 소리도 나고 출렁대는 파도도 표현하고. 정말... 이걸 왜 영상으로 안 찍어뒀나 후회할 만큼 예뻤다.

 

 수현 님은 너무 귀엽고 노래도 잘하고 최고였다. 찬혁 님은 진짜 끼가 남달랐는데 부디... 이대로만 잘 살길 바란다....

그냥 노래, 음향, 조명, 무대, 세션, 전부 최고였다...

 

2층 B열 127번

 

표 인증사진은 공연장 가기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벽에 붙인 걸로 대체했다.

 확실히 경희대 평화의 전당 자리는 단차 때문에 1층 뒤보다는 2층 앞이 나은 것 같다.

+

 

공연 가기 전에 욕실 청소를 전투적으로 했던 탓인지... 이 콘서트 다음날 허리가 나가서 지금까지 도수치료받고 있다. 원래 뼈가 제대로 된 모양은 아니었는데 저게 계기가 돼서 증상이 발현됐다고... 하... ㅠㅠㅠ
정말 아프기 전엔 몰랐지~ 건강이 소중한 것일 줄은~

허리가 나가니까 연말연초는 어디 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치료와 회복에만 집중했다. 이제 좀 나아져서 여행 좀 가볼까 했는데 신종 코로나 19가.... 부디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전 세계의 확산이 잠잠해지길.....

'소비러 > 오프라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폰스 무하전  (0) 2020.06.05
뮤지컬 레베카  (0) 2020.03.26
뮤지컬 세종 1446  (0) 2020.02.28
리움미술관 상설 전시  (0) 2020.02.08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0)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