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2. 16:10ㆍ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1. 유심이 안됐지만 일단 오비히로에 갔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2. 오비히로 디저트 산책과 골목대장들(+기차에서 보는 바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3.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권상우의 안부를 전해줬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4.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에 4시간 동안 갇히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5. 징기스칸을 먹으며 2일을 마무리했다(+킹프리 샤세스 4 예매)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6. 바다에 홀려서 기차를 놓칠 뻔 한 3일 차 아침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7. 삿포로에서 똠얌꿍이 먹고 싶었지만
[비행기 탄 여행/2019년 5월 홋카이도] - 8. 나카지마 공원 밤산책
4일 차
AM 8:10 기상 ~ 체크아웃 ~ 10:15 Hotel Lifort Sapporo 짐 맡김 ~ 10:30 八窓庵(팔공암) ~ 10:46 호헤이칸 ~ 11:05 삿포로시 천문대 ~ 11:30 Saveur ~ 11:47 Dinos Cinemas Sapporo theater ~ PM 12:00 Saveur ~ 2:55 아니메이트, 라신반 ~ 3:15 Dinos Cinemas Sapporo theater ~ 3:45 특전 받음 ~ 5:00 <킹 오브 프리즘: 샤세스 4> 봄 ~ 5:20(30분 줄 섬) Soup Curry Garaku ~ 6:40 Tower record ~ 7:10 옆 잡화점 구경 ~ 7:41 드럭스토어 ~ 8:10 Hotel Lifort Sapporo 체크인 ~ 9:10 세이코마트
전날 옆방의 소음을 자장가 삼아 듣다가 푹 자고 일어났다. 이번 방은 다들 여유로워서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 사람이 됐다. 씻고 드레스룸에서 머리를 말리는데 아마도 중국인인 것 같은 두 사람이 중국어로 된 뉴스를 틀어놔서 이 상황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중국어 뉴스를 우연히 듣게 된 한국인이 됐다니. 지옥 같은 동북아 3국....
체크아웃을 하고 나카지마 공원을 통해서 Hotel Lifort Sapporo로 갔다. 이번 여행에서 삿포로 2번째 숙소로, 역시 골든위크라 방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옮겨서 3번째 숙소까지 간다.
동선이 애매해서 체크인 이전 시간에 와서 짐부터 맡기고 나왔다.
오늘 일정은 일단 이랬다.
1.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기
2. 예매한 킹프리 샤세스4 보기
3. 윤슬이 퀘스트: 요루시카 앨범 사기(2019년 4월 오키나와 여행에서부터 진행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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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레스토랑 예약 시간까지 많이 남아서 나카지마 공원 아침산책을 하기로 했다. 날도 좋고 공원도 좋아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밤 벚꽃도 좋았지만
밝을 때 보는 꽃도 좋지 아니한가. 어예.
밤 산책에서도 사진사 동원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봤지만 아침에도 당연히 있었다.
두리번대다가 옛날식 건물이 있어서 둘러봤다. 명칭은 팔공암(八窓庵)으로, 에도시대 초기에 지어진 찻집을 1919년에 삿포로로 이동해서 다시 지은 거라고 한다.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라는데 삿포로에서 이렇게 춥게 지으면 얼어 죽지 않을까. 겨울에는 운영 안 했으려니. 작아서 금방 둘러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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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엔 가지 않았던 주택가 쪽으로 나왔다.
그냥 시내에 있는 또랑인데도 물이 희뿌연 게 신기했다. 석회질이 섞여 있어서 저런 색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는 안 간 비에이의 청의 호수가 여기서 선명하게 예쁜 파란색일 것 같다고 상상했다.
전봇대에 산책 시 강아지 배설물을 가져가라는 안내문의 강아지가 다소곳하고 묘하게 데즈카 오사무 풍이어서 찍었다.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니까 벚나무 뒤로 너무 예쁜 색의 건물이 보여서 갔다.
밤에도 잠깐 보고 지나갔지만 아침에 보니까 정말 색이 예뻤다.
여하튼 입장권을 사서 들어왔다.
시설 안내에 적혀 있는 바에 의하면,
호헤이칸은 1880년 개척사에 의해 세워진 양식 구조 호텔로, 3재 천황이 왔을 때 체류했다. 메이지 정부가 세운 유일한 호텔이자 1964년에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낮에는 일반 공개를 하고 야간에는 대여실로 결혼식, 연주회, 회의 등의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서양식으로 지었다.
붉은색 카펫을 따라 복도를 걸으면
역시 서양식으로 꾸민 공간들이 나온다.
혼자 여행할 때는 나를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거울을 보면 내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이 방의 금색 병풍에서는 왜색이 느껴진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서 기자회견이나 그런 걸 했을 것 같다.
창밖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게 보였다. 나는 여행을 다닐 때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하다. 그들을 내가 주선해준 것도 아니지만 그들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찍는 촬영지에 나도 왔다는 동질감과 내가 여행을 제대로 왔다는 이상한 만족감이 들기 때문이다. ㅋㅋ
안내문을 읽지 않고 찍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추측하지만 이것들은 천황이 여기서 체류했을 때 썼던 것이거나 기증한 게 아닐까 싶다.
작은 전시실을 나와 넓은 홀에 왔다. 모여서 춤을 췄거나 파티를 했던 장소였을 것 같다.
날이 좋아 멋지게 찍혔다.
이쪽은 또랑을 봤던 그 주택가 쪽이다.
거울 앞은 그냥 지나가면 안 되고요.
헛디디면 골로 갈 것 같은 계단을 사람 없을 때 빨리 찍었다.
갑자기 현대식으로 돌아왔다. 유리창이 깨끗해서 유리가 없는 것 같이 찍혔다.
공원의 숲이 시원하게 보이는 이런 공간이 좋은데 말이죠.
역시 자빠지면 여행이 여기서 끝이니까 천천히 내려왔다.
크게 볼 것 없는 호헤이칸 관람은 여기까지 하고 다시 공원으로 나왔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보트를 탄 사람들이 많았다.
평화로운 풍경들을 지나서 가는 곳은
공원 안에 있는 천문대다. 12시까지 운영한대서 늦지 않게 갔다.
천문대 안은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천문대는 떠올리면 SF공간 같지 않은가.
중학교 때 토요일 CA 날을 금요일 저녁에 별 본 걸로 대체해서 토요일은 학교를 안 간 나일론 천문 동아리 부원으로서 좋아한다.
공간을 둘러보다가 천체망원경이랑 뚫린 지붕을 같이 찍고 싶어서 찍었더니 직원이 쳐다보고 있어서 왜 그러나 싶었는데 자기가 더 좋은 구도를 안다면서 알려줘서 찍었는데 과연 더 멋있었다. 역시 종사자가 제일 잘 알지 암
망원경으로 금성과 태양까지 보고 나왔다. 일어가 능통했다면 설명도 자세하게 들었겠지만 저는 여기까지.
발랄한 강아지와 반려인도 천문대로 갔다.
푸드트럭까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정말 본격적인 봄나들이 분위기가 났다. 식당 예약 시간도 슬슬 됐으니 역으로 갔다.
여성작가의 전시를 하는 것 같은 문학관을 지나 나카지마공원역으로 들어갔다.
역에서 미리 트램 1일권도 사고 전철을 탔다.
전철 벽에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을 연고지로 한 니혼햄 파이터즈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찍었다. 직관을 보고 싶었지만.... 홋카이도 여행 기간 중에 삿포로돔에서 야구 경기일이 내가 출국하는 날이어서 못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외 야구 직관은 이렇게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삿포로돔은 갔다. 이 여행기도 언젠가는 나올 거니까 기대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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